본문 바로가기

:) Diary - 뭄무

10년을 뒤돌아 보며... 채찍, 당근 보다는 엄마의 솔선수범!!







우리 뭄무가 태어난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몸도 마음도 성큼 자라서 가끔씩 엄마를 놀라게 하는 뭄무


저는 요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고전 지침서인 '부모와 자녀사이'를 비롯하여 육아와 관련된 많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뭄무에게 큰 비전을 심어주고 그 비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자꾸 제 뜻과는 어긋나 가고 있는 것 같아서요.

책을 읽고 경험담을 들으면 들을 수록 얻어지는 결론은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 것이 아닌 부모의 솔선수범인 것 같습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 독서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좋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바른 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몸은 청결히 해야 한다.
자기 방과 책상은 항상 정리정돈 되어 있어야 한다.
일기는 꼬박꼬박 써야한다.
... 등 등 

이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지요!

그런데, 아이에게 말을 하면 할 수록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가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마당 쓸려고 빗자루 들었는데, 엄마가 '마당 좀 쓸어라~' 그러면 빗자루를 집어던지고 싶어 지듯이..

게으른 엄마가 이젠 부지런해져 보려고 마음 다잡으면서
우리 뭄무의 10년 인생이 담긴 앨범을 뒤적여 봤는데 
어렸을 적 우리 뭄무 정말 귀여웠네요^^



우리 뭄무 태어났을 때 남편은 공부하느라 일본에 있었어요.
혼자 분만실에 들어가서 낳았는데...
간호사가 뭄무를 안아서 제게 만져보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떨렸던지
살짝 얼굴을 만졌는데 정말 촉촉하고 부드럽더라구요.
그 때 '아 내가 아이를 낳았구나, 내가 평생 지켜야 하는 아이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초반에는 황달도 있었고 예민한 성격이라서 잠도 깊게 못자서 고생 좀 했었죠.




뭄무는 엄마가 회사 다니느라 약 8개월 무렵부터 어린이집에 다녔어요.
안쓰럽긴 했지만, 좋은 점을 많이 생각했죠.
어린이집 가면 장난감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을거야 라구요.
다행히, 우리 뭄무 잘 적응해 주었답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뺨을 물렸다는 전화도 받아봤고
뭄무가 친구를 손으로 할켰다는 전화도 받아봤지만요^^;




엄마, 아빠 공부를 위해서 호주를 떠날 무렵 사진이네요.
호주 가기 전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농사짓는 주말농장에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토란잎으로 우산으로 삼았었던 사진...
애니메이션 토토로가 생각난다며 꺄르르 웃었던 우리 뭄무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고 엄마 아빠 쫓아
호주에서 생활했던 3년간 우리 뭄무 마음고생 참 많았을거예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씩씩하게 잘 생활하던 뭄무
한번은 애들이랑 말도 안통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노느냐 물었더니
그냥 아이들이 뛰어가면 같이 뛰어가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대견했었죠.


호주 생활이 끝나갈 무렵
저는 출산과 학업을 병행해야 해서 우리 뭄무를 방치아닌 방치를 했었어요.
그 때 살이 정말 많이 쪘었죠.
뭄무가 제일 좋아하던 것이 감자튀김과 치킨너겟이었어요^^;
우리 뭄무의 비만은 저의 탓이라고 봐도 무관하죠....




위 사진이 우리 뭄무의 초절정 비만 사진입니다! ㅎㅎㅎ
한국에 와서는 모르는 사람들도 우리 뭄무에게 '뚱뚱하다'며 이유를 묻더군요.
뭄무가 이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거예요.

이 때 즈음하여 저도 우리 아랑이 모유수유가 끝나고해서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조금 바꿨습니다.
백미 대신에 현미를 먹었는데, 현미가 효과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변비 걱정없이 화장실도 하루에 한번 씩은 꼭 가게 만들어주고요. ㅎㅎㅎ
덕분에 우리 뭄무 살 많이 빠졌어요. 키도 쑥쑥 큰 것 같구요.
밖에서 실컷 뛰며 놀았던 이유도 있지만 현미도 큰 작용을 했던 것만은 확실해요^^




대부분 짧은 헤어스타일만 했던 우리 뭄무가
요즘은 머리를 길러보고 싶다고 해서 한창 기르는 중입니다.
앞머리도 내려오고 하니 좀 색다른데요?!
모범생 스타일 같기도 하구요. ㅎㅎㅎ

동생이랑도 잘 놀아주고
친구들이랑도 잘 놀고
엄마랑도 잘 놀아주는 우리 뭄무!
사랑한다!
한 번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