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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 엄마생각

아들, 딸 초등학교 성적 뽐내지도 기죽지도 맙시다!






지난주 금요일에 뭄무네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실시되었습니다.
뭄무가 호주에서 10월 말에 귀국해서 편입하고 11월 말에 2학년 기말고사를 봤었는데
그 때 시험성적이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우리 뭄무가 공부에는 영~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까지도 할 정도였지요.
국어가 65점, 수학이 75점이었어요...^^;
더 압박인 것인 학년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는 거죠! 움하하하 --+

그래서 이번 중간고사는 우리 뭄무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고
내가 맞벌이 시작하기 전에 뭄무에게 공부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뭄무와 함께 중간고사 대비 공부를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학기초에 뭄무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지 통~ 감이 오지 않아서...
공부 잘하는 조카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조카들이 그냥 문제집 많이 풀어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문제집이 어떤 것인지 추천까지 받은 후에 문제집을 과목별로 싹~ 샀었죠.
학기초에 의욕이 있어서 사놨었는데....
문제집을 펼쳐보니 완전 새거네요.^^;

주말은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갔기 때문에 공부는 못했고...
달력을 보니 시험전까지 딱 5일 남았네요. 휴~ 그래도 나름 계획을 짰습니다.
뭄무가 학교수업 그리고 방과후수업과 태권도까지 모두 끝나면
오후 6시쯤 되는데...씻고 밥먹고 잠깐 쉬면 8시...
많이 해봐야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는 못하겠더라구요.

처음에는 하루에 한과목씩 문제집을 시험범위까지 풀고 채점하고 틀린 문제 다시 한번 보는 것이었습니다.
4과목을 다 끝내면 하루가 남고 그 하루 동안 요점정리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웬걸요.
시간 정말 많이 걸리네요^^;
뭄무도 실증내고 저도 그런 뭄무와 싸우기 싫구요....
뭄무 동생 아랑이도 놀아달라고 바지 잡아당기구요.ㅎㅎㅎ

그래서 도톰한 문제집 대신에 중간 ,기말고사 대비라고 되어 있는
넘기는 문제집만 풀어보기로 했어요.
각 과목당 2~3회씩 있더라구요.
풀어보고 틀린문제 다시 보고.
이렇게 하니 시험보기 전날 모두 끝나더라구요.

시험보기 전날 뭄무랑 아랑이랑 같이 집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습니다.
과목별로 요점정리 되어 있는 것 중에 사회와 과학을 들고 갔죠.
뭄무는 축구공도 차고 축구공으로 농구도 하고...
힘들어서 목말라 할 무렵 공원에 있는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주고
과자도 두봉지 사서 제가 의도했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요점정리 노트를 보고 문제를 내면
뭄무가 맞히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이런 시간이 꽤 효과적이었어요.
뭄무가 이런 시간을 공부의 연장으로 보지 않고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함께 공부하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

뭄무랑 같이 문제집도 풀어보고 요점정리도 하면서
뭄무가 어떤 과목을 어려워하는지  
그리고 어떤 과목을 재미있어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또, 시험볼 때 뭄무가 어떤 문제에서 어떤 실수를 하는지 유형도 어느 정도 알게되었구요.
뭄무의 단어실력과 이해력도 알게되어서 좋았어요.

시험보기 전에는 아무 생각없던 우리 뭄무가 '올백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더군요.
올백 맞으면 딱지 1통 사달라고도 하구요. ㅎㅎㅎ
문제집 몇장 풀어보고 올백을 바라다니...--;
대략난감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험성적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됐다는 것으로도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뭄무에게 기말고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랑 공부했던 방법을 기억해서 기말고사는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공부방법에다가 뭄무만의 공부법을 가감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시험 성적이 왜 안나왔을까?

첫번째는 문제와 답에 뭄무가 모르는 단어가 꽤 있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찍게 되는 경우죠.

두번째는 문제를 대충보는 경우입니다.
'틀린 것은?' '모두 고르시오!'와 같은 결정적인 단어들을 제대로 읽지 않고
스킵해 버려서 답을 틀리는 경우였습니다.

세번째는 수학에서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문제에서 두가지가 복합되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차근차근 풀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지나 봅니다.
차근차근 한가지씩 해결해 나가면 쉬운 것도
'어 이거뭐지?, 어렵네?!' 이런 생각을 갖고 접근하다보니
실수가 나오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결론은 몰라서 틀리는 경우보다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서 틀린 것이었죠.
이런 실수들을 줄이고 문제의 유형을 익히기 위해서 사람들은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라고 하는가 봅니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니 오답율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그다지 크게 힘든 점은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고르라고 한다면...

뭄무를 집안으로 끌어들이기가 힘들었답니다.
학교 끝나고, 태권도 끝나고 자꾸만 밖에서 놀려고 들어서요.
몇시까지 오기로 약속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함흥차사...--;
아랑이랑 아파트 단지 구석구석 찾아다녔더랍니다. ㅎㅎㅎ

또 하나는 뭄무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문제풀이 해주면서 설명을 차근차근 한 번 해주면 이해해야 하는데 ^^;;
몇번씩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제가 성질이 욱하는 버릇이 있어서 짜증을 쫌 냈었어요.
뭄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였는데도 말이죠!! 하하하하 --+
그 뒤 상황은 말안해도 아시죠? ㅎㅎㅎ


시험 결과...

시험은 치루어졌고, 드디어 어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국어 88점, 수학 90점, 사회 90점, 과학 92점으로 평균 90점이 나왔네요!
2학년 2학기와 비교해보면 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대견해요! ㅎㅎㅎ



대체적으로 학년 평균보다 잘하긴 했는데...
국어가 걸리네요. 학년 평균은 87.39점인데 우리 뭄무는 88점!
우리 뭄무도 3개 틀렸으면 잘한건데...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위 성적표중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뭄무가 이번 중간고사를 통해서 느낀 점입니다.
성적표 맨 아래에는 학생이 스스로 쓰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이렇게 썼네요.



시험을 잘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평가를 하니깐 기분이 좋았다.
기말고사 때는 현재 내 실력보다 더 점수를 많이 받으면 좋겠다. 화이팅!

뭄무에게 목표가 생겼어요~~~~ ^o^



뭄무와 함께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느낀점은...

초등학생 성적은 뽐낼 것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초등학교때 성적이 좋고 나쁨이 아이의 지능과 비례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뭄무가 지난해 시험성적 나빴을 때는 이 아이가 공부는 영~ 꽝이 아닐까 걱정했었죠.
3학년이 되었는데도 밖에서 놀 생각만 하니 더더욱 믿음이 가질 않았었는데...
공부 하니까 성적이 나오네요!!

그 말은...
초등학생 성적은 부모님의 관심과 지도의 정도와 정비례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어떤 아이들은 올백을 맞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50점, 60점 맞기도 하는데
그 차이는 백지장 한 장 차이!
부모님이 신경을 써 주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 정말 잘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성적이 영~ 말이 아닌 친구들이 있죠?!
초등학교 때는 자발적으로 공부한 경우보다 부모님의 의지에 의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부모님이 직접 지도하기가 힘들어져서
학원으로 보내거나 스스로 공부하도록 맡겨두니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초등학교 때는 공부 정말 못했는데
고학년이 될 수록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쳐서 공부하는 경우죠. 부모님들의 지도라기 보다는...

그래서, 한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깨우쳐 공부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요.
요즘 말하는 '자기주도학습'!!
고학년이 되면 될수록 습관들이기 힘들어지니
저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뭄무를 언제까지 지도해 줄 수는 없으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것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교육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기말고사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