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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 뭄무

엄마 요즘 왜 화 많이 내지? - 아들에게서 받은 편지







요즘 저는 뭄무에게 스스로 하루 일과를 계획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다녀오면 먼저 놀 것인지 아니면 숙제를 먼저 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는 꼭 마무리 하게끔 하고 있는데요.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겨울에 비해 낮이 길어지다 보니
밖에서 노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학교 갔다와서 나가 놀다가 태권도 한시간 하고 태권도 끝나면 또 놀고...
대략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들어옵니다.
씻고 저녁밥 먹고 잠시 쉬면 9시가 후딱 넘습니다.
그렇게 되면 숙제를 해야하는데...너무 졸립게 되죠.
그러다 보면...숙제를 미루게 되고...

며칠 지켜보니 뭄무가 시간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게 보였어요.
그래서 혼내켰죠.
그리고는 먼저 숙제를 끝낸 다음에 놀게끔 했는데...
잘 안지키네요.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고 야단을 치는데...
야단을 치다가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화가 치밀어오르고...^^;;

휴... 요즘 뭄무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되네요.

오늘은 저녁먹고 아랑이 재우고 나왔더니
뭄무가 이메일 체크 좀 해보랍니다.
헐...이메일 체크를 하니...뭄무한테서 편지 한통이 와있네요^^
감동 백배 천배!! ♥♥♥


뭄무가 엄마에게 보낸 이메일--------------------------------------------------------

엄마 요즘 왜 화 많이 내지? 역시 내가 잘못해서그렇지? 엄마 내가 알아 왜 나 엄마 말 안듯는지. 왜냐하면 애들이랑 놀고싶고 오랜만에 이사왔는데 애들이랑 축구도 하며 친해지고싶은데...엄마 생각은 어떼? 미안해  난  몸 풀며 축구를 재미있게 하고싶어 엄마 죄송해요 제가 엄마한테 까불고 말대꾸하고 승질나게만들고 못 도와주고 죄송해요.....엄미 사랑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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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내용을 보니 제가 뭄무에게 했던 말이 그대로 있네요.
'엄마한테 까불고 말대꾸하고 승질나게 만들고 안도와주고....'

뭄무에게도 새로 전학온 동네 친구들 그리고 학교 친구들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을텐데요.
아이를 너무 몰아부친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중입니다.--;

뭄무야~ 편지 잘 받았어^^
엄마도 뭄무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잘 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
그런데, 뭄무야!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단다.
니가 하루 하루를 노느라고 다 써버리면
정말 시간이 필요할 땐 이미 늦게돼. 돌이킬 수가 없거든.
엄마는 이미 쓰디쓴 경험을 했기에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란다.

뭄무야~ 우리 서로 잘해보자!
그리고 너의 마음을 엄마에게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도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널 일깨워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볼께
너도 너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쓸 수 있을지 찾아보렴!

사랑한다! 뭄무야!